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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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소통’

서귀포시 표선면 맞춤형복지팀장 오영주

서귀포시 표선면 맞춤형복지팀장 오영주
[정보신문] 국민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에게 있어 정말 필요한 것은 단순히 물품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그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따뜻한 소통과 교류가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나누는 소소한 대화, 관심어린 한 마디가 우울한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기도 한다.

표선면에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일방적 물품 지원이 아닌, 취약계층의 욕구를 반영하고 이들의 사회적 소외 해소와 교류를 위한 ‘희망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희망마켓은 공급자가 정한 물품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다. 수년간 축적된 취약계층의 선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월 필요한 품목을 조사하고 선호도가 낮은 물품은 제외, 실제 필요로 하는 물품만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사회에서 기부 받은 라면, 쌀 등 다양한 물품도 함께 비치해 민간 후원도 자연스럽게 접목되고 있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운영방식에 대한 우려와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표선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속적인 의견 수렴과 개선을 통해, 오늘날 취약계층이 가장 만족하는 표선면의 대표 지역특화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물품을 수령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대기하는 동안 건강체험, 혈압 체크,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참여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이 보다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교류하고, 신체적·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복합적인 복지공간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생각된다.

물품 지원이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필요한 물품이 적시에 지원되어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이들이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나 이웃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따뜻한 기부금이 단순히 전달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제공하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만족과 보람을 준다면, 그야말로 뜻깊은 복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사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