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뚝딱 완성되는 숲은 없다.

제주시 공원녹지과 양은옥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5년 04월 21일(월) 09:43
제주시 공원녹지과 양은옥
[정보신문] 우리는 종종 울창한 숲을 보고 감탄한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 그 사이로 흐르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다양한 생명체가 공존하는 생태계. 하지만 이런 숲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때로 '심는 것'보다 '결과'에만 집중하고, 기다림과 관리의 중요성을 잊곤 한다.

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그런 나무들이 모여 숲을 이루기까지는 수십 년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무심기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탄소중립을 향한 인내의 시작이다.

숲은 탄소를 흡수하고 기온을 낮추며,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자연 해법이다. 특히 도시숲은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을 줄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제주시는 다양한 형태의 기능형 도시숲을 조성하고 있다. 자투리땅에 조성하는 쌈지숲과 학교숲 조성 외에도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도심 공기흐름을 순환시키는 바람길숲, 도시 열섬 완화와 탄소 저장을 위한 기후대응 도시숲,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통학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자녀안심 그린숲 등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매번 느끼는 것은 한 번에 만들어 내는 나무심기가 아니라, 그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돌보고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작한 도시숲 관리 자원봉사 활동과 반려가로수 돌봄, 도시숲 조성지 시민참여 나무심기 행사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루어졌다. 도시숲에 대한 중요성을 시민들도 공감한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숲은 결국 사람의 손에서 시작되고 만들어진다. 꾸준한 손길이 모여 숲을 이루고, 숲은 다시 탄소중립으로 우리 모두를 지켜준다. 숲은 결코 한번에 뚝딱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함이 아닌 꾸준함이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한 믿음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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