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패스파인더, 독립출판 봄학기 8주 여정 마무리 제주 청년, 책으로 진로를 찾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
2025년 04월 23일(수) 20:36 |
![]() 제주패스파인더, 독립출판 봄학기 8주 여정 마무리 |
고용노동부 청년성장프로젝트 제주패스파인더가 운영한 <독립출판 프로그램 ‘봄학기’>가 4월을 끝으로 8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프로그램은 글쓰기와 책 출간이라는 창작 경험을 통해 청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돌아보고, 진로를 탐색하며, 또래와의 교류 속에서 함께 성장하도록 기획됐다.
3월부터 4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된 이번 봄학기에는 총 25명의 청년이 참여해 각자의 책을 완성했다. 프로그램은 독립서점 ‘파랑책방’ 소속 강사진이 맡아 ▲글쓰기 및 퇴고 실습 ▲편집디자인(Adobe InDesign) 교육 ▲표지 제작 및 가제본 실습 ▲출판 유통 및 크라우드 펀딩 기획 등 실전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됐다.
완성된 책들은 4월 23일부터 30일까지 파랑책방에서 팝업스토어 형태로 전시 및 판매되며,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어 4월 26일 토요일에는 카페 ‘다운힐’(제주시 인다5길)에서 플리마켓 ‘소소소 책소풍’도 진행돼 청년 작가들과 시민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단순한 결과물이 아닌, 각자의 진로와 삶의 궤적이 담긴 책 한 권 한 권이 이번 전시의 중심이 된다.
독립출판 프로그램은 실제 진로 확장의 사례로도 이어졌다. 2024년 독립출판 여름학기 참가자 중 일부는 자신이 만든 책을 독립서점에 정식 입고시키는 데 성공했고, 작가 활동을 지속하거나 출판·문화 기획 관련 분야로 취업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와 프로그램의 성과에 힘입어, 제주패스파인더는 다가오는 여름에도 독립출판 ‘여름학기’를 모집할 예정이다.
독립출판 봄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모 씨는 “제주에 돌아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었고, 말하자면 표류하는 청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8주간의 독립출판 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만들었다. “제주패스파인더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의 정체성을 되짚었고, 진로도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을 일들이 함께라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같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청년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썼고, 당장은 크지 않더라도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독립출판 프로그램은 글쓰기나 창작을 좋아하는 청년뿐 아니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도 큰 의미를 남기고 있다. 단순한 스킬 교육이 아닌, ‘나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제주패스파인더 담당자는 “독립출판 프로그램은 작가의 꿈을 가진 청년들이 직접 출판을 경험하며 가능성을 실험해보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책을 만든다는 경험은 곧 나를 기록하는 일이자, 진로를 탐색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 청년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패스파인더는 고용노동부의 청년성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 내 미취업 청년의 구직 단념을 예방하고, 자기 탐색을 위한 갤럽강점검사, 심리회복 프로그램, 취업준비 교육(기본/심화), 지역 내 네트워크 활성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신청과 세부 내용은 홈페이지(jejupathfinder.org)또는 인스타그램 계정(@jejupathfinde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