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건너는 책 한 권의 힘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주무관 이은숙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2025년 05월 05일(월) 13:57 |
![]() 서귀포시 도서관운영사무소 주무관 이은숙 |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봄의 활기찬 분위기는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그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화되거나 극단적인 생각에까지 이르게 하기도 한다. 계절성 정동장애, 즉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감정이 영향을 받는 이 질환은 전체 우울증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우울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간다. 바쁜 일상, 과중한 업무, 경쟁 속에서의 비교와 소외.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라는 이름의 탈진 상태에 빠져 있었고, 일상을 견디는 일조차 힘에 부쳤다.
이럴 때 나를 구해준 건 다름 아닌 책이었다. 책 속에는 내 안의 무기력과 공허를 가만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문장들이 있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듯한 인물들과의 만남, 나 대신 슬퍼하고 기뻐해주는 이야기들이 마음 깊숙이 잔잔히 스며들었다. 그렇게 조금씩, 책 한 권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영국 서섹스대학교 데이비드 루이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단 6분의 독서만으로도 스트레스가 68%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음악 감상, 산책보다도 높은 수치다.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치유다. 햇살이 눈부신 5월, 책이라는 그늘 아래서 마음의 숨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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