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생각하는 청렴

서귀포시 성산읍 주무관 강현민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2025년 05월 07일(수) 10:23
서귀포시 성산읍 주무관 강현민
[정보신문] 일을 하다가 ‘청렴하다, 청렴 공무원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 괜스레 부담스러워진다. 청렴이라고 하면 티끌조차 없이 깨끗해야 하고, 모든 것에 정직해야 하며 완벽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청렴이란 사전적 의미도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로 내포된 단어 중 어느 하나도 가볍거나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지 않아 자연스레 청렴을 어려워하게 된다.

이런 때일수록 청렴을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단순히 청렴하다는 것을 부패하지 않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으며, 당연한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대부분 청렴이라는 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부패 공무원이다. 비리 공무원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나고 억울하다. 우리는 업무를 할 때마다 이것이 옳은 방법인가, 이렇게 해도 되나, 더 나은 방법은 없나를 고민하며 일하는 데, 부패와 비리 같은 단어로 평가받고 싶지 않은 게 공무원들의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스스로 ‘내가 부패한가? 내가 비리를 저질렀나?’를 고민할 때 그렇다고 할 공무원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가 부패하지 않고, 비리를 저지르지 않았다 확신할 수 있다면 이미 청렴에 꽤 가까워진 것이다. 일을 함에 있어 부패와 비리로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는다면 청렴의 뜻에서 탐욕이 없다는 부분은 이미 만족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청렴하기 위해 남은 것은 높은 성품과 행실뿐이다. 공무원으로서 성품과 행실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동료들과 화합하고, 서로 도우며, 민원인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 매일 만나며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는 적절한 주면서도 형평성 있게 일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대다수가 당연히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충분히 바른 행실과 높은 성품을 가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청렴을 생각보다 무겁지 않고, 당연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청렴을 실천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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