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교육지원청, 문학기행 운영 한강의 소년이 장흥에 왔다.’ 광주·전남 중·고등학생과 시민, 문재학군 묘역 앞에서 5·18의 진실과 마주하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
2025년 06월 17일(화) 16:52 |
![]() 장흥교육지원청, 문학기행 운영 |
이번 기행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마련된 체험 중심의 인문교육으로, 문학과 역사의 접점을 현장에서 경험하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기도록 기획되었다. 행사는 전라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장흥교육지원청과 남도일보가 공동 주관했다.
첫날, 참가자들은 ‘노벨문학도시’를 표방하는 문학특구 장흥을 찾았다. 장흥 출신 소설가이자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의 문학교실을 방문하여 한강 문학의 뿌리를 들여다보며, 문학이 어떻게 시대정신을 담아내는지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승원 작가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한 해설은 학생들에게 문학을 통해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광주로 이동해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두 날에 걸쳐 탐방했다. 주남마을 위령비에서는 5·18 당시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며 묵념했고, 상무대 옛 군사법정에서는 실제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했던 인물의 증언을 통해 그날의 진실에 다가갔다.
기행의 마지막 여정은 국립 5·18민주묘지였다. 참가자들은 소설 속 인물 ‘동호’의 실제 모델인 문재학군의 묘역 앞에 모여 헌화와 묵념을 올렸다. 책 속의 이야기와 현실이 맞닿은 이 순간은, 1980년 5월의 아픔을 오늘의 기억으로 되살리는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순천에서 참가한 학생은 “문재학군이 나와 같은 나이였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했다. 그의 삶이 헛되지 않도록 더 책임 있게 살아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기행에서는 오월어머니집에서 정성껏 준비한 주먹밥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광주 시민들이 서로를 지켰던 그날의 연대와 공동체 정신을 오감으로 느끼며, 문학과 역사 속 진실을 몸으로 체험하는 뜻깊은 경험을 했다.
정행중 장흥교육장은 “이번 문학역사기행은 장흥의 동학 정신과 광주의 5·18 정신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의미 있는 교육이었다”며, “학생들이 문학과 역사 현장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흥교육지원청은 앞으로도 지역의 문학 자산과 역사 현장을 연계한 체험 중심
교육을 지속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