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앞바다 지키는 ‘무인 방사능 파수꾼’… 지자체의 결단이 만든 전국 첫 성과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2025년 08월 27일(수) 17:58
전남 앞바다 지키는 ‘무인 방사능 파수꾼’… 지자체의 결단이 만든 전국 첫 성과
[정보신문 = 김금덕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전남 어민들과 주민들 사이에는 “우리 바다는 안전할까”라는 불안이 이어졌다. 이 불안을 덜기 위해 전라남도와 지자체가 누구보다 앞장서 정책적 결단을 내린 결과, 전국 최초의 해양방사능 무인 온라인연속측정시스템이 전남 연안에 구축됐다. 장비 개발과 납품은 지역 기업 (주)알엠택이 맡아 지역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국내 최초 시스템은 2023년 12월 완도군 여서도에 처음 설치됐다. 이어 2024년 해남군, 2025년 무안군까지 장비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무인 해양방사능 감시망을 완성한 지역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바닷속 삼중수소와 감마선 핵종을 24시간 자동 분석해 관제센터로 전송하는 이 시스템은, 주민 안전을 위해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선 결과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번 사업이 단순히 장비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주민 안전을 위해 직접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한다는 점이다. 전라남도와 각 군 단위 지자체가 감시망 확충을 정책 목표로 삼고 예산과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에 전국 최초의 모델이 가능했다. 이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에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물론 이 성과 뒤에는 학계와 지역 기업의 뒷받침도 있었다. 2020년 과학기술부 원자력 기초연구 지원사업(방사선 측정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연계한 원자력 주변 시설 방사선 방호시스템 고도화)에서 단국대학교 문주현 교수가 책임을 맡은 과제에 (주)알엠택이 참여해 원천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지자체의 정책적 결단이 받아 안아 현장 감시망으로 연결시켰다. 연구실의 성과가 지역의 실질적 안전망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전남 지자체가 주민 안전을 우선시한 덕분이다.

(주)알엠택 관계자는 “현재 완도·해남·무안 3곳에서 운영 중이지만 전남 앞바다 전체를 지키기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지자체가 더 참여해 감시망을 넓혀야 도민들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학계와 국제 연구에 협력해 기술을 고도화하며 지자체와 함께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무인 해양방사능 감시망은 지자체의 선제적 대응 의지와 정책적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다. 주민에게는 “우리 바다는 지켜지고 있다”는 신뢰를 주었고,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바다 안전을 책임지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아가 이러한 모델은 대한민국 전 해역, 더 멀리 태평양 공동 감시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도민 안전을 지키는 전남의 결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한 학계와 지역 기업의 협력이 만들어낸 이번 성과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기억에 각인될 것이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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