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친절이 만드는 큰 신뢰 서귀포시 송산동 주무관 이다연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 |
2025년 09월 22일(월) 21:16 |
![]() 서귀포시 송산동 주무관 이다연 |
송산동 주민센터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발령받은 지 두 달이 지났다. 민원창구에 앉아 매일 다양한 사연과 감정을 안고 오시는 분들을 만난다. 어떤 분은 처음이라 긴장한 얼굴이고, 어떤 분은 절박한 마음에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럴수록 공무원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나는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민원인의 입장이라면, 어떤 공무원을 만나고 싶을까?" 그 답은 항상 같다. '일은 정확하게 처리하되, 마음도 함께 챙겨주는 사람.'
복지팀장님들은 늘 말씀하신다. "여러 업무 중에 민원 업무는 가장 신속하고 친절하게 처리해야 한다이?" "상황이 딱하시다, 다른 방법 없을까 지침 한 번 더 보자." 그 말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민원인 한 분 한 분을 조금 더 세심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사회복지 업무는 특히 서류도 많고, 자격 요건이나 소득 기준도 복잡한 편이다. 다양한 복지서비스 중 어떤 걸 원하시는지, 왜 서비스 이름도 모르고 오셨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곧 깨달았다. 나조차도 모든 사업을 다 외우고 있는 건 아니니까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당연히 어렵고 낯설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 번 더 설명하고, 조금 더 쉽게 안내해 드리려고 한다. 친절이 결국 이해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친절은 거창한 게 아니다. 눈 마주치며 인사하고, 충분히 설명해 드리고, 복잡한 서류를 같이 확인해 드리는 것. 그런 작은 배려들이 쌓이면, 민원인에게는 신뢰로 느껴진다.
물론 모든 순간이 쉬운 건 아니다. 같은 질문이 반복되면 지칠 때도 있고, 불만을 쏟아내는 민원을 마주하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다. 그래도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친절을 지키려는 자세, 그게 공무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늘보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정성껏 민원인을 마주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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