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안전, 정직한 건축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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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안전, 정직한 건축에서 시작된다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주무관 정다연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주무관 정다연
[정보신문] 행정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민원을 접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것이 바로 불법 건축물이다. 처음엔 단순한 가림막이나 창고로 시작되지만, 점차 마을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로 변한다.

허가 없이 증축된 건물이나 구조 기준을 무시한 시설물들은 평소엔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화재나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대피로를 막거나 구조를 어렵게 만들어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건축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작은 불법도 반복되면 하나의 관행이 되고, 결국 마을 전체의 안전을 해치는 결과로 돌아온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반복될수록, 우리의 일상은 위험해진다.

건축은 정직해야 한다. 정직하게 지어진 건축물은 위기 상황에서 사람을 지키고, 안전한 일상을 가능하게 한다. 정직한 건축이 곧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출발점이다.

행정의 역할은 단속에만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이 적법한 건축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또한 중요하다. 행정도 더욱 친절하고 유연한 자세로 다가갈 것이다.

공간 하나를 만들 때도 ‘안전을 먼저 생각했는가, 정직하게 짓고 있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작은 실천이 큰 안전을 만든다. 정직한 건축이 곧, 우리가 꿈꾸는 안전한 마을의 시작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