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저출생․고령화의 심화, 디지털 사회의 급격한 진전, 기후 위기 등의 사회․경제․환경 변화 속에 있고, 여성의 삶과 성평등을 둘러싼 의제는 인구․가족․고용․복지․주거․환경 등 사회정책 전반의 영역과 연결되며, 특히 주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지역 정책의 성인지적 관점을 요구한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연구원에서는 제주 여성의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표성 있는 조사데이터를 구축하여 이를 각 분야 사회정책 수립의 근거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24년 파일럿 조사연구(책임연구 : 고지영 선임연구위원)를 기획․추진하였다.
2024년 조사는 제주도 내 일반가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여성 가구원 1,098명을 확률 표집을 통해 선정하여 2024년 9월 30일~ 10월 21일에 걸쳐 조사하였다, 조사영역은 국가통계연구원(전 통계개발원)이 한국 삶의 질 학회와 개발한 ‘생애주기별 삶의 질 측정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성장과 교육, 경제활동, 가족, 건강과 여가, 소득․소비, 주거, 안전과 환경, 공동체와 사회참여, 웰빙과 가치관 등 9개 영역을 아우른다.
조사 내용에는 「국민 삶의 질 지표」 등 주요 국가 지표의 문항을 선별하여 배치함으로써 전국 여성의 삶의 질 수준과 비교할 수 있고, 여성의 출생과 성장 과정, 일 경험, 사회경제적 성취 인식, 결혼과 출산의 다양한 동기와 경험, 가족 돌봄과 지원, 경조사 참석, 기후․환경 변화 경험과 그에 따른 피해 경험 실태 등 지역의 사회․문화․환경적 맥락에서 제주 여성의 삶을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 구축한 데이터에는 유엔여성기구(UNWOMEN)에서 개발한 젠더 관점의 기후 위기 관련 지표,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 Survey)에서 사용하는 기초생활 웰빙 지표 등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국제 비교 관점의 제주사회 여성의 삶 진단과 정책 의제 논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올해 연구원에서는 『2025년 제주 여성의 삶 실태조사』 본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조사는 데이터의 다양한 정책 활용도와 시계열 분석 활용도 등을 고려하여 조사 설계를 보완한 후 6월~7월경 실시될 예정이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