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수광양항만공사, 제2기 항만물류 리더스 아카데미 성황리에 종료 |
지역 항만산업의 미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된 이번 아카데미는 총 6개월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해운·항만·물류 분야의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심도있는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성과회에서는 동명대학교 우종균 교수가 ‘글로벌 리스크 확대와 해운·항만·물류산업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수강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우종균 교수는 세계 경제와 물류 환경의 격변 속에서 한국 항만의 생존 전략을 진단하고, 여수·광양항의 글로벌 거점화를 위한 구체적 조건을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 대전환 시대… 살아남는 항만의 조건은?
우종균 교수는 “성공하는 기업과 항만은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곳”이라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약 17%가 매년 순위에서 이탈한다는 점을 들어, 국제물류(SCM) 역량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강연의 중심은 글로벌 리스크의 확산에 맞춰졌다. 미중 무역갈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제2기 트럼프 행정부의 부상 가능성 등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해운·항만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특히 중국 주도 항만 및 해상 네트워크에 대한 제재는 공급망의 양분화를 심화시키고, 항만 간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이제는 단순한 물동량 경쟁이 아닌 스마트화, 친환경화, 글로벌 네트워크화가 핵심이 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대형 선박의 등장, 스마트 선박과 항만, 디지털 통관 플랫폼 도입 등 기술 혁신은 항만의 선택 조건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뒤처질 경우, 글로벌 허브에서 지역 항만으로의 퇴보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여수·광양항의 기회와 도전
여수·광양항의 미래 전략에 대하여 “여수·광양항은 동북아의 핵심 물류 요충지로, 파괴적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가능하다”며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두바이, 싱가포르와 같은 글로벌 사례를 통해 항만이 단순한 물류 거점을 넘어 비즈니스, 금융, 문화, 관광이 융합된 스마트 복합 거점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초대형선 중심의 스마트 항만 인프라 확충, △항공·해상·육상의 복합운송 체계 구축, △글로벌 표준 기반의 안전·보안·친환경 시스템 정착, △스마트 법제도와 자유로운 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우 교수는 여수·광양항을 서울·부산과 함께 대한민국의 ‘신(新)성장 3축’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선사와 물류기업의 유치를 통해 지역산업 생태계를 혁신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생동감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리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여수·광양항의 미래를 그리다.
실제 수강생들은 우 교수의 강의 후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며, 각자의 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변화와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여수·광양항이 안고 있는 지정학적 제약과 정책적 한계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수강생들은 싱가포르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Ship-to-Ship(STS) 환적 방식을 유효한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고정형 부두 의존도를 낮추고, 보다 유연한 환적 시스템을 통해 경쟁 항만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이번 제2기 과정에서는 총 24명의 수료생이 배출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제1기 수료생 24명에 이은 성과다. 오는 8월에는 제3기 리더스 아카데미가 출범을 앞두고 있어, 지역 항만·물류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는 “이번 제2기 리더스 아카데미는 단순한 교육을 넘어, 산업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과 지역 항만의 방향성을 수강생들과 함께 고민하는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리더스 아카데미는 매 기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전문성을 갖춘 항만 공동체 형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