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온열질환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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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늦여름, 온열질환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서귀포시 정방동 주무관 현진탁

서귀포시 정방동 주무관 현진탁
[정보신문] ‘처서매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처서는 24절기 중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는 절기로, ‘멈출 처(處)’, ‘더울 서(暑)’의 한자를 써서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처서매직’은 이름처럼 양력 8월 23일 전후에 더위가 귀신같이 꺾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 날씨를 보면 이 표현이 무색한 듯하다.

정방동에 위치한 정모시 쉼터에는 추분을 앞둔 지금도 시원한 물에 몸을 담가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가을바람을 느끼는 시점이 점점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달력만 믿고 대비를 소홀히 한 채 야외근로에 나선다면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공한지주차장과 도로변 환경정비 현장작업에 참여하고 불과 30분 남짓한 시간에도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대부분 고령인 공공근로자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야외 작업 시에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모자와 팔토시를 착용하고, 수시로 물을 마시며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작은 실천이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추분을 지나 9월 마지막 주쯤은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길고 더웠던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남은 더위에도 방심하지 말고 온열질환을 철저히 예방하여 주민 모두가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길 바란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