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큰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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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천하의 큰 장사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 장애인복지팀장 이옥태

서귀포시 노인장애인과 장애인복지팀장 이옥태
[정보신문] 염치. 청렴하고 깨끗하여 스스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뜻한다. 그러지 못한 상태를 빗대어 파렴치, 염치불고(廉恥不顧) 등 한자어 자체로 많이 쓰이기도 하며 염치의 본래의 뜻에서 반대가 되어 버렸지만 얌치에서 결국은 얌체로 바뀌어 시중에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廉(렴)의 고향은 의외로 ‘건축’이라고 한다. 바르게 올라간 건물의 측변을 가리킨다고 한다. ‘바르다’의 의미로, 더 나아가 얻은 새김이 ‘청렴하다’라고 한다. 청렴한 삶은 부정부패를 줄이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며,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기여한다.

청렴은 단순히 부정부패를 하지 않는 것 이상의 의미를 넘어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중요한 덕목이다. 개인에게도 결코 유해하지 않다고 한다. 정약용 선생은 일찍이 ‘청렴’을 ‘천하의 큰 장사’라고 표현하였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 청렴한 자는 청렴함을 편안히 여기고, 지자(知者)는 청렴함을 이롭게 여긴다.’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재물을 욕심내지만, 재물보다 더욱 큰 것을 욕심내는 경우에는 재물을 버리고 취하지 않기도 한다. 지혜가 높고 사려가 깊은 사람은 욕심이 크므로 청렴한 관리가 되고, 지혜가 짧고 사려가 얕은 사람은 욕심이 작으므로 탐욕한 관리가 되는 것이니 진실로 생각이 여기에 미친다면 청렴하지 않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의 의미로 읽혀진다.

‘청렴’과‘욕망’, 도무지 절충 또는 화합의 여지가 보이지 않아 대립하는 가치로 여겨왔다. 하늘 아래에 있는 사람 누구나 큰 사람이 되고자 하니 이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욕심이다. 작은 장사로 좁쌀만한 이익을 좆지 말고 부디 더 큰 목표를 가슴에 품으시기를.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