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가 말하는 공무원의 자세
검색 입력폼
 
시사칼럼

『이기적 유전자』가 말하는 공무원의 자세

서귀포시 동홍동 주무관 안지수

서귀포시 동홍동 주무관 안지수
[정보신문] 공무원은 단순한 행정 수행자를 넘어, 사회 정의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는 책임 있는 주체다. 공정, 청렴, 책임감은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 덕목으로,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하는 토대가 된다. 이러한 덕목들이 단지 이상적인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어떻게 유지하고 전파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생명의 진화를 유전자 중심으로 설명하며, 유전자는 자신을 복제하고 생존하기 위해 ‘이타성’이라는 전략을 택한다고 말한다. 이는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돕는 방식으로, 단순히 타인을 위한 희생이 아니라 유전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이다.

『이기적 유전자』는 자기중심적 행동만이 생존에 유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기적인 존재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하는 전략이 이타성과 협력임을 역설한다. 이는 우리 공직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닮아있다. 공익을 위해 사익 추구를 억제하는 이타적 자세는 도덕적 이상에 그치지 않고 공정성·청렴성·책임감의 기반이 되며, 장기적으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고 공직사회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합리적인 선택인 것이다.

또한 작가는 밈(meme)이라는 개념을 통해 유전자처럼 문화도 복제되고 진화한다고 설명한다. 공직사회에서 청렴, 공정, 봉사와 같은 가치는 일종의 밈으로 작용하여 조직 안에서 확산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건강한 공직 문화를 형성하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전해지는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다.

공무원에게 이타적인 자세가 중요한 이유는 공직의 본질이 국민 전체의 이익을 실현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하는 태도는 국민의 신뢰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며,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다.

나아가서는 조직 내부의 협력과 조화를 증진시키고, 공직사회 전반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타성은 공무원의 윤리적 덕목을 넘어 건강한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므로 공무원은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공동체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책임 의식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