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머무는 시간은 지속 가능한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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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숲에서 머무는 시간은 지속 가능한 여행의 시작이다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주무관 양은영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 주무관 양은영
[정보신문] 숲에서 머무는 3시간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 내가 자연과 다시 연결되는 시간이며 지속 가능한 여행의 시작이며 매우 가치가 있는 순간이다. 그럼, 서귀포치유의숲에서의 3시간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 이야기가 나의 삶의 태도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 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숲이 담고 있는 지속 가능한 이야기 하나, 숲은 하루에 제한된 인원을 담는다. 하루에 입장객 수를 제한하여 숲의 보전 가치를 증진한다. 또 하나는 숲에 방문한 이들이 진정으로 휴식할 수 있도록 한다. 숲의 고요함에 깃들도록 한다. 새소리, 바람 소리가 더욱 맑고 시원하게 들린다. 그 바람은 나를 쓰다듬는다. 잘 왔다고, 잘 살아왔다고.

그리고 지역사회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산림휴양해설과 산림치유프로그램은 지역 주민 전문가들이 운영하며, 그들과의 만남은 내가 몰랐던 제주를 새롭게 알게 해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연과 이어진 삶의 이야기였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숲에는 모두를 위한 길이 있다. 무장애나눔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제는 먼 숲길에서도 지핑이를 짚은 어르신을 만나고 유아차에 탄 아기도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게 참으로 고마운 길이 있는 숲이다.

채워지는 기쁨을 경험하는 순간도 있다.‘차롱치유밥상’을 통해 제주의 식문화를 경험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지역 주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마음과 지역 주민의 따뜻함을 주고 받는다.

서귀포치유의숲은 빠르게 소비되는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의 시간이 살아있는 숲이다. 우리는 그 숲속에서 머물며 지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며 나 또한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새로운 힘을 얻는다. 이 안에 담긴 지속 가능한 소중한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되는 제주의 숲이기를 바란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