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사랑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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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우리동네 사랑방 이야기

서귀포시 동홍동 맞춤형복지팀장 조애록

서귀포시 동홍동 맞춤형복지팀장 조애록
[정보신문] 우리네 정서상 ‘사랑방’이라는 단어는 너무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기나긴 겨울밤, 그 어려웠던 고난의 시간들을 사랑방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을 우리의 어르신들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괜시리 나도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드리워진다.

“그 때는 그랬겠지!!!” 동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그 모습을 현장으로 가져와보았다. 10여년 전부터...

오스카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에서 말하듯이 아무리 아름다운 정원이라도 그 안에서 뛰놀던 아이들과 담을 쌓아가면 봄이 와도 그 안에는 추운 겨울만 지속되었던 것처럼 고독사 등의 사회문제는 언제부턴가 쌓아만 가고 있는 높은 담장과 콘크리트로부터 기인하여 우리의 이웃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편리함 속에서 정작 외로움과 공허함만 남게 되는...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역사였다. 우리 어르신 세대는 일제 강점기와 4.3, 그리고 한국전쟁을 직접 겪으신 분들이기에 더욱 그런 것 같다. 그 분들을 모시고 우리 동홍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님들이 함께 문화체험으로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도 보고 여름엔 여름김치도 손수 만들어 드리고 추석음식도 나누고 가을에는 성읍민속마을로 가을나들이도 다녀왔다. 이러면서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지난 마무리 시간에는 어느 어르신이 1년간의 소회를 직접 글로 써오셔서 위원장님과 여러 위원님들에게 감사하다고, 그 시간들이 즐거웠다고 발표하셔서 모두의 마음을 ‘찡’하게 하기도 하였다.

어르신들 건강하십써. 내년에 또 보게양!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