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표선면 주무관 김태효 |
자신보다 한참 어린 후배지만 먼저 인사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는 일로 생각하지 않고 먼저 인사를 해주신 그 선배님이 정말 멋있었다. 그래서 표선면사무소에 첫걸음을 내딘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 선배님을 떠올리며 항상 동료 혹은 시민들을 보면 인사를 한다.
면사무소 출근 몇 주 후 한 선배님께서 값진 훈계를 해주셨다. 전화상의 내 말투가 너무 투박해서 시민 혹은 동료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전화 응대할 때는 항상 친절한 말투를 견지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아직 공직에 발을 들인 지 2개월쯤 된 나로서는 그 말을 듣자, 공직자로서 추상적인 친절함이란 덕목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 가까이에서 근무하는 사무실 선배님들의 전화 응대를 자세히 듣고 보기 시작했다.
시민 혹은 동료의 입장에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세세하게 설명하는 태도가 친절함의 한 구현 방법임을 배웠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친절함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말투도 친절하게’라는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을 모니터 아래에 붙였다.
그리고 내 자리로 전화가 울리면 모니터 아래 적힌 포스트잇을 보며 전화를 받았다. 또한 문화누리카드 관련 민원인이 직접 오시면 ‘난 저분의 지팡이다.’란 문구를 마음속에 붙이고 민원인을 응대했다.
‘좋은 것은 물 흐르듯 받아들이고, 은혜를 베풀되 피곤해하지 말라(종선여류(從善如流))’라는 말이 있다. 공직자로서, 나의 선함이 물과 같이 흘러 제주 사회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힘이 되길 바란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