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화려한 조명 아래 드리운 그림자
검색 입력폼
 
시사칼럼

메리 크리스마스, 화려한 조명 아래 드리운 그림자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신하늘

[정보신문]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기념일로, 오래전부터 종교와 무관하게 전 세계 모두가 즐기는 특별한 날로 자리잡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추억을 쌓는 크리스마스에는 어디를 가든 귀여운 장식으로 꾸며진 트리를 볼 수 있고, 크리스마스의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우리가 가는 길을 비춥니다.

그러나 우리는 화려한 조명 아래 감추어진 그림자를 들추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리마다, 들어가는 가게마다 놓여진 초록빛의 트리는 오직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만 쓸모가 있습니다. 쓸모를 다한 트리는 내년에 재사용되거나 버려지는데, 분리수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버려진 대부분의 트리가 소각되는데, 이는 대기 중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발생시키는 문제점으로도 이어집니다. 트리에 활용된 귀여운 장식들도 분리수거가 어려운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나무마다 설치된 화려한 조명 역시 환경 문제를 만들어내는 요소입니다. 크리스마스이 밤을 밝혀주는 조명들은 나무의 야간 호흡량을 증가시켜 이산화탄소 저장능력을 떨어뜨리며, 생태계 교란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각종 선물 포장 등 자잘한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아무도 크리스마스의 화려한 조명 아래 가려진 그림자에 빛을 드리우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발전과, ESG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만큼, 크리스마스에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 올해 크리스마스부터는 조금 다르게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재사용이 불가능한 포장지를 활용하여 선물을 포장하기보다 재사용이 가능한 상자, 종이가방을 활용하고, 트리를 구매할 때에도 재사용 여부를 고려하고 구매를 하는 등의 행동이 크리스마스를 더욱 빛나는 날로 비춰줄 것입니다.

정부 역시 국민들이 환경 친화적인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간 조명을 켜는 시간을 줄일 것을 권고하거나 조명을 태양광이나 친환경 LED 조명을 바꾸어 활용하는 방안, 버려진 장식들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