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지구력’과 공직자의 멋,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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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사유의 지구력’과 공직자의 멋, ‘청렴’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주무관 고건영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주무관 고건영
[정보신문] 청렴은 단지 규범만을 따르는 태도가 아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옳고 그름을 가늠하며, 무엇이 바른 길인지를 묻는 '사유의 힘'에서 비롯된다. 청렴이 단호하게 보이는 이유는 그 이면에 오랜 고민과 반복된 결심이 있기 때문이다. 유혹은 늘 가까이 있고, 이익은 손에 잡힐 듯 다가오지만, 깊이 있는 사유는 우리로 하여금 잠시 멈추고 본질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공무원 채용 면접에서 “청렴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준비해 온 답은 있었지만, 긴장감 속에 순간 문득 떠오른 말이 있었다. 나는 “청렴은 공무원의 멋입니다.”라고 답했었다. 나 역시 그 답변의 뜻을 스스로 곱씹게 되었다. 청렴은 때때로 고지식하게 보일 수 있지만, 원칙을 지키고 신뢰를 쌓아가는 공직자의 진정한 멋이자 자존심이라는 의미였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말은 나의 마음속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처럼 남아 있다.

공직에서든 일상에서든 청렴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청렴은 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지켜내야 할 태도이며, 그것은 곧 지치지 않는 생각의 지속성, 곧 '사유의 지구력'과 맞닿아 있다. 작은 결정에도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어떤 가치에 기반한 판단인지 고민하는 태도가 반복될 때, 청렴은 습관이 되고 인격이 된다.

그 사유가 지치지 않을 때, 청렴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렇듯, “청렴한 삶”은 깊은 사유를 오래도록 견디는 힘에 기반 한다. 그리고 그 힘이야말로, 공무원이 지녀야 할 가장 멋진 자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