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마을 1번지’광주 고려인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의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 제2기 후보지로 거론되며, 광주 이주 고려인동포들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기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
29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번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로컬100’은 전국 각지의 숨은 문화자원을 발굴해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나아가 국내외에 알리는 참여형 문화 홍보 사업이다. 올해 2기부터는 전 국민이 직접 후보를 추천하고 온라인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돼 더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산구는 올해 후보로 고려인마을을 포함해 황룡강 생태정원, 월봉서원, 마한유적체험관 등을 검토 중이며, 특히 고려인마을은 강제이주라는 아픈 역사를 품은 채 조국에 돌아온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뿌리내린 삶의 터전이라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와 감동적 스토리 모두를 갖춘 ‘로컬100’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끌려갔던 독립운동가 고려인 후손들이 귀환해 이룬 공동체다. 이 마을은 단순한 정착지가 아닌, 한민족의 아픔과 회복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고려인 후손들은 낯선 땅 피어린 삶을 극복하고 조상의 땅으로 돌아와, 한글 교육과 전통문화 계승, 음악·미술·문학 활동 등을 통해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지켜왔다. 지금 이곳은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딛고 희망의 서사를 만들어가는 대표적 공간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삶의 흔적은 마을 곳곳에 새겨져 있다.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고려인광주진료소, 지상파라디오 고려방송(FM93.5Mhz), 고려인마을특화거리, 중앙아시아테마거리, 홍범도공원, 어린이합창단,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 아리랑가무단, 새날학교 그리고 거리마다 펼쳐지는 고려인의 일상까지—이곳은 단순히 ‘이주민 마을’이 아닌, 대한민국 속의 작은 자치마을이자 민족혼이 살아 숨 쉬는 역사현장이다.
고려인마을이 ‘로컬100’에 선정된다면,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닌 우리 민족의 기억과 상처, 그리고 회복의 서사가 전국에 울려 퍼질 것이다. 특히 광주광역시가 품고 있는 포용과 상생의 정신, 다문화가 공존하는 미래 공동체의 모델로서 상징성도 함께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우리는 단지 뿌리 잃은 민족, 유랑민이 아니다. 고려인마을은 지금도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살아있는 역사마을이다” 며 “ 로컬100을 통해 이 감동이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에 닿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그 감동의 물결을 만들어낼 차례다. 숨겨진 문화의 진주, 고려인마을이 ‘로컬100’이라는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빛나기를,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김금덕 기자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