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청렴, 자유 속의 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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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공직자의 청렴, 자유 속의 절제

서귀포시 위생관리과 주무관 오동준

서귀포시 위생관리과 주무관 오동준
[정보신문] 공자의 「논어」에서 말하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는 공직에 몸담고 있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는 “마음 가는 대로 행하되,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자가 70세에 이르러 도달한 인생의 경지로 이 때에는 욕망대로 행동해도 더 이상 도를 벗어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공직자의 삶은 국민의 신뢰 위에 세워진다.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 원칙과 절차를 중시하는 태도, 그리고 작은 이익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이 청렴한 공직자의 핵심 덕목이다. 이러한 청렴은 외부의 감시를 통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지만, 진정한 청렴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종심소욕불유구’는 공직자로서의 청렴함이 단지 억제의 결과가 아니라, 자기 내면의 원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삶의 태도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준다. 아무리 자유롭고 편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절제하고, 공익을 우선으로 삼는 자세가 바로 이 문장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인격을 가진 공직자의 모습이다.

오늘날 행정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판단의 여지가 많은 상황도 자주 마주한다. 그럴수록 우리는 “이 선택이 시민을 위한 길인가?”, “내가 하는 일이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한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 솔직하고 당당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청렴한 공직자’로서의 길을 제대로 걷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청렴은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과 태도 속에 존재한다. 공자의 말처럼 법도와 규율을 넘어 마음에서부터 청렴한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할 진정한 공직 윤리이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