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전선류 별도 배출 사업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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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폐전선류 별도 배출 사업에 거는 기대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문화도시조성TF팀장 정찬우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문화도시조성TF팀장 정찬우
[정보신문] 검은 연기가 자욱했지만 사람들은 뭔가를 계속 태웠다.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전선을 불에 태우는 거란다. 며칠 전 TV에서 본 충격적인 내용이다. 나이지리아 등지에선 선진국의 못쓰게 된 전자제품들을 수입하는데 현지인들은 거기서 부품을 떼어 판다고 한다.

찾은 전선을 불태우는 이유는 돈 되는 구리를 얻기 위해서인데 전선 피복과 분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다이옥신 같은 발암물질이 나오지만 그것마저 없으면 생활하기 어려워 멈출 수 없다고 한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충전 케이블의 양만 100만 톤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전선을 포함한 전자폐기물에 내장된 재료 가치만 약 132조 원 이상으로 추산했지만 재활용률은 22.3%에 그쳤다고 한다. 구리는 산업적으로 `희귀금속'으로 분류될 만큼 쓰임이 많다. 이처럼 전선은 돈 되는 자원이지만 그동안 별도의 배출 방법이 없었다.

서울환경연합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정에 안 쓰는 전선을 보유한 응답자 중 71%가 어떻게 버리는지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필자 또한 그렇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소형 폐가전을 5개 이상 모으거나 대형 폐가전이 있는 경우 방문 수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재활용 도움센터에 소형 폐가전을 무상 배출할 수도 있는데 전선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최근 전선의 외부 플라스틱과 내부 금속을 분류하는 기술이 상용되었지만 배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우리 시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동지역 재활용도움센터에서 폐전선류 별도 배출 사업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최소 150g(약 1.5m)부터 무게에 따라 최대 5매까지 종량제봉투(10L)를 차등 지급하는 것이다. 시민들의 배출 편의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담당부서에 감사드린다.

전선을 그냥 버리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만 재활용하면 중요한 산업 자재로 재활용될 수 있다. 쾌적한 생활 환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폐전선류 별도 배출 사업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