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장에서 배우는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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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매립장에서 배우는 청렴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환경시설관리팀장 김현석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환경시설관리팀장 김현석
[정보신문] 매립장(埋立場)은 “우묵한 땅을 흙, 돌, 폐기물 등으로 메워서 만든 장소”를 뜻한다. 묻고(埋), 세운(立), 장소(場)라는 뜻이 합쳐서 폐기물이나 흙을 채운 공간을 의미한다.

매립장은 ‘버리는 곳’,‘피하는 곳’으로 인식되지만, 실상은 더 복합적이고 전략적이다. 최근에는 자원순환, 생태 복원, 에너지 생산 등 지속 가능한 환경 관리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매립장 특성상 시민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소에 위치하여, 외부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구조를 갖는다. “보이지 않음”이 때로는 공공 관리 책임성과 투명성을 악화시킨다. 여기서 우리는 청렴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맞이하게 된다.

청렴은 단순한 도덕적 미덕이 아니다. 공정한 행정, 신뢰받는 사회 전제조건이다. 불투명한 폐기물 반입, 허술한 침출수 관리, 예산 낭비 등 문제는 청렴이 모자란 상황에서 발생한다. 그 피해는 시민 안전과 지역 환경에 직결된다.

청렴이 운영 핵심이 되어야 한다. 폐기물이 적정한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는가? 가스나 침출수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가? 예산은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은 청렴한 체계 아래서만 투명하게 유지될 수 있다.

매립장 직원들은 묵묵히 환경을 지키는 숨은 주역이다. 직원들이 청렴한 자세로 업무를 처리할 때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매립장을 중심으로 한 청렴 문화 확산은 단순한 행정적 노력을 넘어 함께 나아가는 사회 기반이 된다.

결국 청렴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매립장은 그 대표적인 공간이다. 우리가 쉽게 외면할 수 있는 이 공간에 더 많은 관심과 책임을 들여다보는 것, 청렴 가치를 되새기는 노력은 공공 품격을 높이는 실천이 될 것이다.

청렴은 사회 전체 발전과 행복을 위한 중요한 가치다. 제주도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매립장에서 배우는 청렴으로 공직사회 가치가 더욱 빛나기를 소망한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