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만큼 깨끗한 등굣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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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가을 하늘만큼 깨끗한 등굣길을 위하여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 오다연 주무관

제주시 화북동주민센터 오다연 주무관
[정보신문] 가을 학기가 시작되었다. 학교 앞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고, 등굣길에는 학부모들의 따뜻한 시선이 함께한다. 그러나 이 따뜻한 풍경 속에서도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전봇대와 가로등, 담벼락 곳곳에 붙은 불법 광고물이다.

불법 광고물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단지와 스티커는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떨어진 종이는 바닥에 흩어져 미끄럼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좁은 인도를 가로막은 불법 현수막과 입간판은 아이들을 차도로 내몰기도 한다. 결국 불법 광고물은 아이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

내용 또한 문제이다. 과장된 대출 광고, 일자리 미끼 문구, 청소년이 접하기 부적절한 광고물까지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학교 주변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불법 광고물은 교육환경까지 해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도 지속적으로 정비와 단속을 이어가고 있지만, 불법 광고물을 완전히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이다. 등굣길에서 불법 광고물을 발견하면 신고해 주시고, 주변 환경을 함께 지켜 주신다면 아이들에게 더 안전하고 깨끗한 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새 학기를 맞아 우리 지역의 거리를 다시 돌아볼 때이다. 아이들이 맑은 가을 하늘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불법 광고물이 없는 안전한 보행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