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주무관 오주형 |
자신의 청렴을 평가한다는 것은 사지 선다형 시험문제처럼 정답이 나와 있는 것이 아니기에 모호하고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 경기에선 심판의 모호한 판정에 이의가 있을 때 VAR(영상 보조 심판)을 통하여 판정을 뒤덮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만약 청렴에도 VAR 제도가 있어 자신의 행동과 의미를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다면 어떨까? 작은 유혹을 뿌리치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장면, 투명한 절차와 정직한 행동을 보여주는 모습, 민원을 처리하는데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보지 않고 단순 안내에 그친 모습 등 청렴 VAR의 영상은 단순한 글이나 말보다 훨씬 더 강한 울림을 줄 것이다. 영상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직관적인 매체이기에 청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실천으로 연결하는 데 매우 효과적 이라 할 수 있다.
청렴 VAR은 단순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청렴과 비 청렴을 판정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오늘 나는 청렴을 실천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짧은 영상 한편이 공직자와 지역 주민 모두의 마음에 변화를 일으키고,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청렴은 거대한 제도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선택, 사소해 보이는 순간의 정직함이 모여 신뢰받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청렴에도 VAR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청렴을 평가함과 동시에 우리 지역이 더욱 투명하고 정의롭게 나아가는 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될 것이다.
청렴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마다 내가 지켜내는 작은 정직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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