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위생관리과 주무관 한정숙 |
소비자를 위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지적이고, 또 어떤 이에게는 달갑지 않은 제재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영업자의 어려움과 민원인의 불편 사이에서“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물음을 생각할 때도 있다. 나 역시 담당 공무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영업자들의 사정과 민원인들의 불쾌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업자들은 경기 불황, 식자재 가격 상승, 인력 문제 등 힘든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들에게 점검과 단속은 큰 부담이 될 수 있고, 영업장 운영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단순한 공무수행 중인 단속자가 아니라, 식품 안전을 향해 함께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동반자의 마음으로 현장을 마주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거리 안전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가치이다. 작은 부주의 하나가 시민의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기에, 현장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이끌어내는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 공무원이자 식품위생감시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위생 업무는 칭찬보다 비난을 받을 때가 많고, 심리적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언젠가 “그때의 정확하고 냉정한 지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서귀포시 먹거리 안전이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되, 영업자의 입장도 고려하며, 공직자의 책무를 잊지 않고 엄격하면서도 따뜻하게 현장을 살피고자 한다.
영업자들이 손님을 가족이라 생각하며 음식을 준비하며, 소비자들도 한 걸음 더 이해하는 시선을 보탠다면 먹거리 안전은 우리 곁에 든든한 신뢰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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