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에게 배우는 청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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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이경규에게 배우는 청렴의 자세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문화도시조성TF팀장 정찬우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문화도시조성TF팀장 정찬우
[정보신문] 출퇴근길에 오디오북을 종종 듣는 편이다. 방송인 이경규씨가 최근에 발간한 `삶이라는 완벽한 농담'이란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코미디언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했고, 한편으론 어떤 호통치는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호기심도 생겼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온 작가의 인생철학과 이야기가 가득 담긴 책이었다. 부산 출신으로 사투리 때문에 면접에 번번이 떨어졌던 얘기, 꼬꼬면이 히트를 쳤지만 할머니가 끓여주신 닭곰탕 맛은 못 따라 하겠더라는 얘기 등 재미있는 얘기도 많았고, 호주 횡단 여행을 갔다가 여러 날 운전한 후 공황장애가 찾아왔던 이야기 등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얘기도 있었다.

집 주변에 극장이 많아 영화 제작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노력한 결과 `복수혈전' 외에 `복면달호'와 `전국노래자랑'이란 영화도 만들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큰 상도 여러 번 탔지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과 달리 그는 아파도 쉬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성실함으로 일했다고 한다.

양심 냉장고, 횡단보도 앞 정지선 지키기,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팔지 않는 양심가게, 양심 우산 등 공익적 방송을 많이 하면서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꾸는 걸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음주운전을 하면 본인뿐만 아니라 교통문화의 상징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이 가장 와닿았다.

전봇대의 수명이 개 오줌 때문에 수명이 반으로 줄어든다는 일본의 얘기를 듣고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면 물을 갖고 다니면서 희석시킨다는 얘기와 낚시를 가면 항상 뒷정리를 잘해서 `도시어부'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게 한다는 얘기에 저절로 존경의 마음도 생겼다.

이 에세이를 통해 청렴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 속 작은 실천임을 느꼈다. 양심 냉장고, 정지선 지키기처럼 사소하지만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 그리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청렴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 또한 이경규 님을 본받아 청렴의 자세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정보신문 jbnews24@naver.com